김성희, 김수박 등 6명의 만화가가 재개발 정책으로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잃은 철거민의 아픔을 담았다.
용산구 신계동을 포함해 부천시 원미구 중3동,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등 각 지역에서 벌어진 실제 사례를 흑백 만화 6편으로 엮어냈다.
만화가들은 서문에서 “지금 철거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라며 “철거민들을 ‘돈 몇 푼 뜯어내려고 하는 떼쟁이’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입자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당연한 권리를 바라는 것임을 모두가 알게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또 다른 용산에서 ‘재개발’이라는 주문에 따라 집들은 스러져가지만 집을 빼앗긴 사람들이 외치는 ‘대책 없이 내쫓지 말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공허한 외침”이라며 기억의 연대를 제안한다.
책 판매 수익금과 작가 인세 중 일부는 철거민 측에 기부된다. 보리 펴냄. 20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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