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강서경찰서는 헤어지자고 말한 여성을 홧김에 납치해 모텔에 감금한 혐의(체포ㆍ감금)로 장모(46)씨와 박모(2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후배 박씨와 함께 15일 오후 서울에서 김모(29ㆍ여)씨를 만나 차량에 강제로 태워 부산으로 내려온 뒤 16일과 17일 강서구와 서구의 모텔에서 30여시간 김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뒤 장씨는 박씨에게 김씨를 잘 감시하라고 한 뒤 자신의 가게로 출근했다.
경찰 조사결과 술집에서 김씨를 만나 알게 된 장씨는 그동안 생활비와 빚갚는 데 사용하라며 5000만원 상당을 김씨에게 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고 최근엔 김씨에게 결혼하자고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장씨는 이날 김씨가 "이제 그만 만나자"고 말하자 홧김에 김씨를 차량에 태우고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납치가 의심된다는 김씨 가족의 신고가 접수되자 휴대전화 위치가 최종 확인된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의 모텔 등을 수색해왔다.
경찰은 김씨의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주변 인물을 수사하다 17일 오후 3시께 부산 서구 송도의 한 모텔에서 김씨를 감금하고 있던 박씨와 사하구 가게에 있던 장씨를 잇따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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