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무단이탈하다 열흘 만에 구단에 복귀한 KIA 최희섭이 9일 오전 광주 무등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KIA타이거즈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소속팀을 무단 이탈해 논란을 빚은 최희섭이 열흘 만에 광주 무등야구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비췄다.
최희섭은 18일 오전 9시 30분 광주 무등구장에 나타나 구단에 용서를 구했다.
KIA는 17일 "최희섭이 김조호 단장과 만나 팬과 구단에 백배사죄하고 18일부터 무조건 팀 훈련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희섭은 팀 마무리 캠프에 불참한 데 이어 지난 8일 새해 훈련 참석도 거부하며 수도권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KIA는 그를 넥센과 트레이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팬, 그리고 프런트 등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 큰 죄를 지은 것 같다. 야구를 시작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 그리고 국내에 복귀하면서 KIA타이거즈에 입단했을 때도 모든 분들께 큰 환영을 받았는데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그 모든 분들께 죄를 지은 것 같아 할 말이 없다.
◆다시 복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9년 팀이 우승하면서 국내 복귀 시 목표했던 꿈을 이뤘고 앞으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 야구를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었고 결국 지금의 상황까지 이르렀던 것 같다. 계속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단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치훈이형(前 에이전트)과의 대화를 통해 힘을 얻었고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면?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굉장히 힘들어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100일 정도 훈련을 하지 않고 혼자 지냈던 시간들이 한편으론 생각할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한번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긍정적인데 난 당시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것 같다. 현재는 그때보다 많이 안정됐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오늘 유니폼을 입었는데 정말 기쁘고 당장이라도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운동을 소홀히 하면서 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줄곧 야구만 해왔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그리고 팬들의 용서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나 쉽게 유니폼을 벗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감도 컸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고 혼도 나겠다. 정말 큰 죄를 지은 기분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다시 한번 나에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의 11번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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