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에서 불에 타거나 칼질 등으로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화폐가 1억원에 달했다.
1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난해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 화폐 규모는 9981만3000원으로 전년도 6433만3000원보다 5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상 화폐의 교환사유로는 화재에 의해 불에 탄 지폐가 5974만원으로 전체의 59.9%에 달했고 칼질 등에 의해 잘려나간 화폐 1596만원(16%), 습기 등으로 부패된 화폐 1539만원(15.4%)를 차지했다.
또 장판 밑에 보관하는 바람에 눌려져 못쓰게 된 화폐 637만원(6.4%), 기름이나 화학약품 등에 의해 오염된 돈 143만원(1.4%), 세탁에 의해 탈색된 화폐 89만원(0.9%) 등이었다.
불에 탄 화폐의 경우 2010년 2883만원과 비교해 107.2%나 증가했고 장판 밑에서 눌려진 화폐도 2010년의 403만원에 비해 58.3%나 증가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A씨는 퇴직금을 받은 1만원권을 집안에 보관하던 중 치매를 앓던 부친이 절단기로 잘라 초상화 부분만 남기는 바람에 전체 금액의 절반만 겨우 되찾았다.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B씨도 돈을 비닐봉투에 넣어 보관하던 중 쓰레기와 함께 태우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신용카드나 인터넷 뱅킹 등 신용화폐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여전히 화폐를 직접 보관하면서 취급부주의로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보관상 잘못으로 화폐를 훼손하게 되면 개인재산의 손실은 물론 화폐제조비용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는 만큼 거액의 현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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