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 산다 vs 안 산다… 수요자 입맛 더 까다로워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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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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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상황 불안정, 집 마련 의견 분분<br/>안갯 속 시장, 수요자 잡기 경쟁 치열할 듯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불안한 국내외 경제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아파트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아파트 분양이나 매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부동산 관련 설문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각각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마련하는 주 수요층인 30대의 경우 응답자 중 87% 가량이 주택 매수 적정시기로 오는 2013년 이후를 꼽았다. 올해에는 일단 집을 살 계획이 없다는 말이다.

반면 한 시중은행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 정도가 올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전년도보다 크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은 하향세이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0억원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질문에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두 ‘내집마련’을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는 설 연휴 이후로, 지금 본격적인 움직임이나 의향은 파악할 수 없다”며 “시장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연초를 맞아 향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올해 분양을 실시하는 건설사들도 분주해졌다.

특히 최근 1~2인가구 증가와 중소형 아파트 선호 등으로 신평면을 개발하고 설계변경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설문에서 추가비용을 내더라도 브랜드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 대형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서울로 침투하는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파트 공급실적 1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에는 1~2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오피스텔 4475실을 분양해 이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우미건설 등은 소형 평면에 맞는 신평면을 개발하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동안 시장이 하향 안정세여서 여유자금이 있다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며 “다만 단기간 하향세가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시세차익을 바라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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