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ㆍ금융기관, 올해 해외자금 조달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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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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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외화채 선호로 자금조달 낙관…발행통화 다양화 필요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채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등으로 자금 조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탄탄한 펀더멘탈과 한국 외화채의 선호로 올해 자금조달을 낙관하고 있다. 대신 발행통화와 형식의 다양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도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유로존 재정위기가 예상 외로 악화돼 전 세계적으로 와화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달러화 조달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화 표시 채권 상환 부담도 커지게 된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위기가 확대되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신용경색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1분기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예고되면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해외채권 발행의 어려움은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266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140억달러가 상반기에 만기를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예상 밖의 위기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을 낙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양호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외채권 발행과 관련해 “기조적으로는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낙관론은 또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탄탄한 한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에도 기인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 발행 액수는 297억 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였다.

최근에도 수출입은행이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최초로 중도 상환 조건이 없는 30년 만기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에 애초 계획보다 늘어난 7억5천만 달러 규모다.

기업은행은 17일 호주 채권시장에서 3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자금 도입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해외채권 발행이 늘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발행 여건이 좋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채권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몰린 호기를 적절히 이용하려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럽 투자자 비중 감소와 맞물려 쇼군본드, 딤섬본드, 아랍권 발행본드 등 투자 유형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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