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파키스탄 군 초소 오폭사건으로 대미관계가 악화된 파키스탄 정부가 마크 그로스먼 미 국무부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특사의 입국을 거부했다.
18일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그로스먼 특사가 파키스탄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지금 당장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로스먼 특사의 입국 거부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로스먼 특사는 이번 주에 아프간과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과 미국간 관계는 작년 11월26일 아프간 주둔 나토군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군초소를 오폭, 병사 24명을 숨지게 한 후 근년 들어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으로서는 10년이 넘은 아프간 전쟁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측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및 나토와의 협력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의회 권고안은 정부에 아직 넘겨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에선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 정부와 군부 간에 이른바 '메모 게이트'로 고조된 갈등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메모 게이트는 자르다리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측근인 당시 주미대사를 통해 '군부 쿠데타를 막아달라'는 메모를 미국측에 건넸다는 의혹사건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