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철도공사는(KAI)는 19일 승객들이 기차 지붕 위에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역 근처 선로에 기차 지붕 높이로 2㎏짜리 콘크리트공을 매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자카르타 동부 버카시 역 근처에 시범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승객들의 지붕 탑승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하고, 빨간 페인트 분사기를 설치하고, 경찰을 동원해 탑승객을 체포하고, 기름을 바르는 등 온갖 시도에도 효과를 못 본 KAI가 ‘기차 서핑’을 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Komna HAM) 이프달 카심 위원은 “이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관료주의 나태함의 전형”이라며 “지붕에 사람이 있으면 기차를 출발시키지 않는 등 단호하지만 안전한 방법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기차 서핑은 일상이다. 기차 지붕에 올라가는 이유는 탑승 공간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요금을 내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붐비는 열차 내부를 피하려고, 또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기차 서핑으로 매년 수십 명이 숨지고 다친다는 점이다.
이번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카르타로 출퇴근하는 아흐마드 파우지(23)는 “위험하다는 건 잘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기차가 붐빌 때는 안으로 밀고 들어갈 수가 없다”며 자신이 다니는 노선에 콘크리트 구슬이 설치될 때까지는 게속 지붕에라도 탈 것이라고 했다.
마테타 리자울하크 KAI 대변인은 “기차 지붕에 타면 안 된다는 법이 지켜진다면 콘크리트 구슬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구슬이 효과가 있으면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