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호재 순풍… 날개 단 군산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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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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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땅값 모두 상승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전북 군산시 수송동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철수(37.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다른 지방 아파트값은 최근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군산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어찌된 일인지 계속 치솟고 있어서다. 김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탔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군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소리없이 치솟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구 유입 증가, 새만금 개발 호재 등이 겹친 게 가격 상승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군산 아파트값은 19.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치(8.2%)의 2배 이상 뛴 것이다. 또 동반 상승하고 있는 인근 전주(13.9%)·익산시(13.2%)보다도 가격 상승률이 훨씬 높다.

군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초 3.3㎡당 368만원에서 현재 415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도 3.3㎡당 일년 새 237만원에서 269만원으로 뛰었다.

군산 수송동 세영리첼 84.71㎡는 지난해 3월 1억755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해 말에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송동 A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사려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땅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10년 1월~2011년 11월 군산의 누적 지가 변동률은 1.667%로, 전북 평균(1.279%)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몇년 간 군산 지역에 아파트 공급은 많지 않았던 반면 인구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군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두산인프라코어 군산 공장 등이 본격 가동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수년간 공급(아파트 물량)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만금 개발 호재도 군산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된 데다 최근 삼성그룹이 새만금 일대에 오는 2021년부터‘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밝히는 등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군산은 그동안 주택 공급도 적었고 인근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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