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소리없이 치솟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구 유입 증가, 새만금 개발 호재 등이 겹친 게 가격 상승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군산 아파트값은 19.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치(8.2%)의 2배 이상 뛴 것이다. 또 동반 상승하고 있는 인근 전주(13.9%)·익산시(13.2%)보다도 가격 상승률이 훨씬 높다.
군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초 3.3㎡당 368만원에서 현재 415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도 3.3㎡당 일년 새 237만원에서 269만원으로 뛰었다.
군산 수송동 세영리첼 84.71㎡는 지난해 3월 1억755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해 말에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송동 A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사려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땅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10년 1월~2011년 11월 군산의 누적 지가 변동률은 1.667%로, 전북 평균(1.279%)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몇년 간 군산 지역에 아파트 공급은 많지 않았던 반면 인구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군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두산인프라코어 군산 공장 등이 본격 가동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수년간 공급(아파트 물량)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만금 개발 호재도 군산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된 데다 최근 삼성그룹이 새만금 일대에 오는 2021년부터‘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밝히는 등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군산은 그동안 주택 공급도 적었고 인근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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