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19일 서울시 중구 수표동에 있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방문, “부모님의 간섭이 심하고 집이 답답하다”는 중학교 3학년 가출 청소년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래도 가정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느냐,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노력해 보라”라고 말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2~18일 7박8일간의 중동 순방 직전까지 학교폭력 간담회, 국무회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견해를 언급해 왔다.
특히 이날 일정은 중동 순방 직후 첫 일정이고 일정 자체도 순방기간인 이틀전 갑자기 생겨나 그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각별한 관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 총리는 6층 회의실에서 청소년상담센터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종전과는 다르게 학교 폭력 문제를 정말 끈질기게 챙겨나가겠다”고 말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이번에야 말로 근본 대책을 만들어서 이 사태를 잘 해결 해야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그간 정부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수차례 마련해 추진 해왔음에도 학교 폭력이 줄어들지 않고 흉포화되고 또 초등학교까지 확산되는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총리실·교과부 등 관계부처에서 종합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쉽게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총리는 "종합대책을 2월 초순경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모든 문제가 해결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계속 점검·보완해 나가야하는 것이고, 이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공공부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전문상담사, 교육·의료·경찰 등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 관계자 등 14명이 참가했으며 CYS-Net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윤조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상담팀장은 "장기적으로 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아기 때부터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388 학습지원단의 학습멘토인 홍익대 심재윤 학생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도 청소년센타의 시설 등 여건의 제약으로 참여가 어려워 아쉽움을 성토했다.
다문화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는 무지개센터의 김재우 팀장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 학교폭력을 야기할 수 있어 다문화 이해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학교폭력에 대해 별도의 지원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료원에서 가정폭력·성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치료 등 사후조치를 맡고 있는 김희정 사회복지사는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총리는 현장의 의견을 묵묵히 수렴한 뒤 "현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상담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교육 등 각 분야별로 지원 활동을 하고 계시다"면서 노고를 격려했다.
간담회 후 그는 직업체험관에 들러 기술교육 현장을 살피며 “기술교육을 더 다양화 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 : 지역사회 시민 및 청소년 관련 기관, 단체들이 위기상황에 빠진 청소년을 발견·구조·치료하는데 참여하여 협력, 지원하는 연계망(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허브기관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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