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골쉬프테 파라하니는 프랑스 주간지 ‘마담 피가로’에 자신의 누드 사진이 실린 뒤 이란 정부로부터 귀국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녀는 문화·이슬람 지침부 관리가 “이란은 더이상 어떠한 배우나 예술가도 필요치 않다. 예술 활동을 하려면 다른 곳에서 하라”는 말을 전해왔다고 했다.
파라하니는 지난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영화계 탄압에 항의하며 이란을 떠난 뒤 파리에서 활동해왔다.
그녀는 이슬람 율법을 들이대 여성의 자유를 탄압하는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누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누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페이스북엔 주로 이란과 다른 중동국 이용자들이 쓴 글 수천 개가 올라왔다.
게시판에서 반응은 엇갈렸다. ‘이슬람 여성에 대한 금기를 깨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다수의 응원과 외설적이라는 일부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녀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이슬람 국가에서 활동하는 미국 비밀 요원을 돕는 간호사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사진이 공개된 날과 이란 정부가 테헤란에 있는 영화협회의 폐쇄를 명령한 날과 공교롭게 겹쳤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2012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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