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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토론회> 교감 위한 자리, 정부-산하기관 사이 고성만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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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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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감한 표현에 발끈, 상대측 발언에 웃음 짓기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속철도(KTX) 운영 경쟁체제 도입과 관련,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철도 운영자인 철도공사(코레일)가 첫 대화에 나섰다.

서로 어긋난 주장에 대해 교감하는 자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 기대와 달리, 이날 토론회는 정부기관과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여러번 노출했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의 발언과 행동 등에 대해 상대측에서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사회자가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철도공사(코레일)는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KTX 운영 경쟁체제 도입 관련 토론회’를 열고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감한 사항에 대해 첫 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처음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오갔다.

먼저 인사말을 하던 국토부 구본환 철도정책관이 민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코레일측 참석자들은 “인사말 자리를 자기측 발언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 도중 이슈와 관련한 주장에 대해서는 발언을 듣던 상대편 참석자들이 단체로 헛웃음을 짓거나 피식거리는 등의 모습을 종종 보였다.

이에 토론 사회자는 “중요한 자리인만큼 양측은 단체웃음 등의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두차례나 요구하기도 했다.

회의 도중 코레일 차경수 여객기획처장이 정부의 정책을 꼬집으며 쓴 ‘큰집’이라는 표현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국토부 고용석 철도운영과장은 “큰집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 큰집 대우 해주지도 않았으면서 왜 그런 표현을 쓰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토부가 코레일의 독점이나 경영구조를 지적할 때에는 코레일 관계자들이 “지표상으로 개선됐다고 나와 있는데 왜 자꾸 아니라고 하나”, “113년 독점이 아니라 7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말미에는 국토부 한 참석자가 이처럼 경영이 계속 악화된다면 코레일은 철도 운영에서 퇴출돼야 한다며 의견을 펼치자, 코레일 참석자가 “그렇다면 수십조 부채를 지고 있는 정부의 공무원들은 모두 퇴출해야하는 것인가”라며 일순간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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