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중국 베이징 시즈먼(西直門) 화재현장(左).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가 발표한 22일 저녁~23일 아침 베이징 PM10미세먼지 농도 그래프.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 중국인의 춘제(春節·설) 맞이 요란한 폭죽놀이로 베이징 시내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져 한 때 미세 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무려 80배 가까이 달했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춘제 당일 23일 새벽 2시 기준 베이징 시내 대기질 측정소 절반 이상에서 PM10(직경 10㎛ 이상의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1000㎍/㎥에 달했다.
특히 오염이 가장 심각했던 처공좡(車公庄)의 측정소에서 PM 2.5 농도는 1593㎍/㎥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아침 6시 수치인 20㎍/㎥보다 무려 80배 가량 높은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춘제 전날인 22일 저녁 6시까지만 해도 베이징 대기 오염은 비교적 낮았으나 폭죽놀이가 시작된 22일 저녁 7시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올라가더니 설 당일인 23일 새벽 2시쯤에는 거의 대다수 오염 측정소에서 PM10 농도는 1000㎍/㎥을 넘어서 피크에 달했다.
23일 주중 미국 대사관이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질 정보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까지 ‘보통(Moderate)’수준을 보이던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직경 2.5㎛ 이하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오후 5시부터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춘제 당일인 새벽 12시부터 1시까지 1시간 동안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폭죽놀이가 이어지면서 총 150건의 화재가 발생해 3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세계 90%의 폭죽을 생산하고 80%를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중국인의 폭죽 사랑은 유별나다. 폭죽놀이는 중국인이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빌기 위해 즐기는 일종의 설 세시풍속이다. 이로 인해 춘제 연휴 내내 시내 곳곳은 숨 쉬기 힘들 정도의 화약 냄새와 타는 냄새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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