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사용액 540조 추산…역대 두번째

금융당국 억제책 실패, 대출억제 풍선효과 원인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2011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역대 2위 규모인 540조원으로 추산됐다.2010년에 비해 무려 5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2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11년 전체 카드사용액(현금서비스 등 포함)은 5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사용액 619조158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확정한 2011년 1∼11월까지 카드사용액은 492조990억원이다. 해마다 12월 카드사용액은 전월보다 매년 1조∼5조원 늘어난 것을 고려, 지난해 12월 카드사용 추정액이 5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전체 사용액은 5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여신금융업계는 전망했다.

앞서 연도별 카드사용액은 카드대란 때인 2002년 619조158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이후 금융당국의 강력한 억제로 2004년 352조506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2005년에는 360조6990억원으로 다시 상승해 2007년 403조607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사용액이 꾸준히 늘어 2010년에는 493조7360억원으로 500조원대에 육박했다.

이는 1991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13조3000억원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작년 사용액이 무려 43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2011년 초반부터 금융감독당국이 강력한 카드억제책을 구사했는데도 2010년에 비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사용액이 늘었다는 점이다.

작년 월별 사용액은 1월 44조3480억원에서 5월 47조2260억원까지 많아졌다가 6월에는 44조383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당국이 카드억제책을 강력시행한 작년 8월 이후 월별 사용액은 45조∼46조원대로 오히려 많아졌다. 당국의 억제책이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은행들이 가계부채를 줄이려고 대출 등을 억제하면서 신용카드업에 쏠린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국의 카드억제책의 실효성 여부와 함께 "은행들이 건전성을 높이고자 대출 등을 자제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용카드 쪽으로 몰린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2011년 내수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가계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