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댄싱퀸'…난관을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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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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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주부는 언제나 한번쯤 반란을 꿈꾼다. 옛 시절 결혼과 육아 때문에 꿈을 놓았던 여성들은 삶이 지겨워 질 때 옛 일을 되돌아보며 아쉬워한다. 영화 ‘댄싱퀸’은 그런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화다.

여자 주인공 정화(엄정화)와 정민(황정민)은 부부다. 결혼해서 권태기에 빠진 두 사람은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사법고시를 통과한 남편 정민은 서울 변두리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다. 매일 월세 내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한때 신촌마돈나라고 불리던 엄정화는 에어로빅 댄스 강사를 하며 정민을 위해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여기까지는 어떻게 보면 루저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영화는 반전의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부부는 어느 날 밑바닥을 치고 일어나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남편은 행운이 잇따르며 정치계의 새로운 피로 부상하고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 상황에서 정화는 불현듯 잊었던 가수의 꿈을 이루겠다며 연예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간다.

정치인의 아내가 가수라는 설정은 극과 극이다. 서로 상반된 길을 걸어가는 부부는 결국 영화 속에서 큰 충돌을 일으킨다. 하지만, 감독은 갈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가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발랄하고 무겁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의 문제를 따라간다. 약간의 정치적인 코드도 보이지만, 감독이 주장했던 것처럼 정치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 코드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요즘 정치판에 실망한 관객들의 마음과 감독의 마음이 똑같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속에서 뜬구름 잡는 정치인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황정민의 대사는 우리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정치영화가 아니다. 바로 가족의 이야기다. 갈등을 이겨내고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 것도 바로 가족의 힘 때문이었다.엄정화와 황정민의 포옹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부로 변신하기 위해 아낌없이 망가지는 엄정화의 연기와 능청스럽기까지한 황정민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웃음과 감동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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