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폭죽놀이 "자제하자" "놀이일 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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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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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피해가 많으니 이제 자제를 좀 하자" "즐거운 전통문화일 뿐이다"

중국사회에 춘제(春節) 푹죽문화에 대한 논의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제연휴에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뜨린다. 특히 폭죽놀이는 섣달 그믐부터 정월 3일까지 절정을 이루며 경우에 따라 새벽 동틀무렵까지 이어진다. 새해의 열기를 만끽하는 축제일 수 있지만, 지나친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존재한다.

이번 춘제를 둘러싼 논의는 중국의 유명배우인 마이리(馬伊琍)가 23일 웨이보(微波, 마이크로블로그)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시작됐다. 마이리는 "모두들 춘제 폭죽을 터뜨리더라도 새벽에는 좀 자제를 하자"면서 "어렵사리 잠재운 아이가 깨거나 노인분들이 밤새 한잠도 못 주무시는 것을 막고 주부들이 잘 쉴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웨이보는 중국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으며 주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웨이보상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이제 막 엄마가 됐다는 동쥐안(董娟)씨는 "태어난지 몇달 되지 않은 여자아이가 창밖의 폭죽소리에 깨서는 계속 울다가 폭죽소리가 잠잠해지는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며 "아이가 다시 잠이 들기까지 온 가족이 홍역을 치러야 했다"며 마이리의 의견을 거들었다.

이에 반해 "폭죽놀이는 새해맞이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함께 즐겨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8세의 시민 가오민(高敏)은 "어렸을때 집안이 가난해서 춘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새 옷을 입고 국수를 먹고 친구들과 폭죽을 터뜨리며 놀았다"며 "춘제의 폭죽놀이는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라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주부들의 불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폭죽놀이는 중국의 전통문화며 춘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우리는 모두 춘제때 폭죽을 터뜨리며 자라왔고 이를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중국의 민속학자 왕룽(王龍)은 "폭죽놀이는 처음에는 마귀를 쫒기위한 미신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놀이문화로 정책됐다"며 "폭죽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며 춘제의 폭죽놀이에 좀 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반해 베이징 차오양(朝陽)의원 이비인후과 주임인 왕닝위(王寧宇)는 "90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춘제 폭죽놀이는 110데시벨 이상이며 충분히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 춘제기간 동안 폭죽놀이의 열기는 과거에 비해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경우 폭죽 잔해물 수거량은 23일 오전 1423t으로 지난해 춘제때의 2380t에 비해 40%가 줄어들었다. 베이징시의 조사에서도 시민의 약 50%가 이번 춘제 때 폭죽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약 30% 정도만이 폭죽을 사서 터트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전했다. 경기성장 둔화와 당국의 폭죽놀이 제한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춘제기간 동안의 화재건수도 1600건으로 지난해 9945건에 비해 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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