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파잔은행은 핑안은행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개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거래가 중단돼 왔던 선전파잔은행은 핑안은행의 이름으로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인수자가 피인수자의 이름을 딴 것처럼 보이지만 두 은행 모두 중국 2대 보험사인 중궈핑안(中國平安)의 자회사다.
중궈핑안은 2010년부터 자회사인 핑안은행과 선전파잔은행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중궈핑안은 선전파잔은행의 지분을 계속 늘려 최대 주주가 되는 한편, 자회사인 핑안은행의 지분 90.75%를 선전파잔은행에 매각해 흡수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이사회가 합병을 승인하면서 핑안은행의 독립 법인은 없어진다.
그동안 선전파잔은행은 새로운 은행의 명칭을 놓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1987년 중국 최초로 정부, 기업, 개인 등 3개 주체가 지분을 공동 소유한 지분제 은행인 선전파잔은행은 선전 증시 상장 1호 주식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핑안보험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도, 향후 업무 확장 등을 고려해 핑안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재탄생한 새로운 핑안은행은 27개의 분행과 395개의 영업점을 보유하며, 보험사인 중궈핑안의 고객 80%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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