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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미국 SI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7·미국)가 자신의 시즌 첫 대회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하는 까닭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투어가 동시에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GC에서는 미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달러)이, UAE의 아부다비GC에서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이 열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옛 뷰익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여섯 차례나 우승한 대회다. 우즈는 2008년 이 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연장전끝에 우승했다. 통산 71승 가운데 10%인 7승을 토리 파인즈GC에서 거둔 것.
그런데도 ‘텃밭’이나 다름없는 토리 파인즈GC를 마다하고 2012년 첫 대회로 유러피언투어를 택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HSBC가 그동안 ‘타이거 우즈 재단’에 많은 지원을 한 점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이 10위권으로 치솟는 점을 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어 “적지않은 ‘출전료’(appearance money)도 내 발길을 중동으로 돌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스캔들이 있기 전인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미PGA투어 외의 대회에 초청받아 나갈 경우 출전료(상금과 별개)로 300만달러(약 34억원)를 챙겼다. 호주마스터스나 두바이데저트클래식 HSBC챔피언스 등에서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 2년여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데다 세계랭킹도 25위로 처져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출전료는 비밀이다. 다만 특정대회 출전료 총액은 총상금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번 대회 주최측이 지급하는 출전료는 500만달러선이라는 얘기다.
아부다비챔피언십에는 우즈 외에도 세계랭킹 1∼4위인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비롯 최경주(42·SK텔레콤) 등 세계랭킹 25위내 선수 중 11명이 출전한다.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을 제외한 유러피언투어 대회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막강한 필드다.
우즈의 이번 대회 출전료는 150만∼270만달러로 알려졌다. 미국 ESPN과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150만달러로, 미국 골프채널에서는 170만∼270만달러로 예상한다. 요컨대 우즈의 이번 출전료는 150만∼200만달러(약 17억∼22억5000만원)로 추산된다. 2∼3년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낮아졌으나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우승상금(104만여달러)을 웃도는 것은 분명하다.
우즈를 제외한 나머지 톱랭커들이 300만∼350만달러를 나눠갖는다는 계산이다. 도널드, 웨스트우드, 매킬로이 등에게 지불하는 출전료는 30만∼50만달러로 보면 될 듯하다. 외신에서는 최경주도 ‘두둑한’(hefty) 출전료를 받았다고 전한다. 세계랭킹 14위인만큼 그도 30만달러 이상 받았을 터이다.
우즈가 거액의 출전료를 받고 유럽투어를 택하자 미PGA투어 대회에도 출전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계 주요 투어가운데 출전료를 지불하지 않는 곳은 미국투어가 유일하다. 우즈는 이에 대해 “출전료 때문에 톱랭커들이 유러피언투어에 몰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미PGA투어는 어느 투어보다 상금 자체가 많다”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우즈는 26일 낮 12시40분(한국시간) 도널드, 매킬로이와 함께 첫 샷을 날린다.
◆주요선수 HSBC챔피언십 1R 티오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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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수 한국시간(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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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로베르트 카를손,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낮12시30분
타이거 우즈,루크 도널드,로리 매킬로이 낮12시40분
리 웨스트우드,마르틴 카이머,세르히오 가르시아 오후5시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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