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계 이목이 쏠린 다보스포럼은 뚜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먼저 이 포럼은 세계경제전망 하향조정 및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 등 비관적인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열렸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3%로 낮추고 세계은행도 올해 전망치를 3.6%에서 2.5%로 낮췄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에 따르면 1258명의 각국 최고경영자 가운데 올해 세계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48%에 달했다.
또한 포럼의 목적이 경제해법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리더들의 네트워크 형성 및 아이디어 교환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WEF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포럼이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샌드 스탠다드 차타드의 CEO도 “다보스는 결코 이 같은 해결안을 도출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BBC방송은 다보스포럼이 침체된 세계경제의 분위기를 바꾸고 상승 기조를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다보스포럼을 통해 정치 지도자들의 희망적인 경제 논의와 연설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기업 간의 정보 교환 및 관계 형성도 높아진다. 이는 어두운 세계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BBC는 기대했다.
데이비드 존스 하바스 CEO는 “세계 최고의 정·재계 인사들이 관계를 맺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포럼을 통해 비즈니스 간 새로운 거래가 형성하고 신기술을 듣기 위한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지껏 WEF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은행 붕괴로부터 세계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은행 규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번에도 은행 규제는 여전히 조명되지만 자본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지어 유럽은행감독청(EBA) 의장인 앤드레아 엔리아를 참석 리스트에서 빼고 섀넌 버로 국제노동자총연맹 사무총장을 넣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어젠다는 ‘거대한 전환: 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다. 세계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변화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성장과 취업 모델 △리더십과 혁신 모델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원 모델 △사회와 기술 모델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된다.
클라우스 슈바브 WEF 총재는 “기존의 자본주의 운영 모델은 더 이상 오늘날에 맞지 않는다”며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이전의 비즈니스 방법을 개선해야 하며 단순한 위기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 형식을 통해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모색하고 책임 자본주의·신민주주의 개념을 도입하기도 한다.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슈바브 총재는 인재주의(talentism)를 강조했다. 그가 자본주의 체제의 포용성 부족과 과잉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정·재계의 윤리 및 도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 간 일자리 창출과 국민의 신뢰회복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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