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장들, 다보스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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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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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IT-에너지사업 이어 반도체 등 신사업에 역점
-허창수 전경련회장, 한국의 밤 행사에 이어 GS 주력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등 주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통신서비스사업 진출 후 글로벌 CEO들과 광범위 토론


(아주경제 임재천·이재영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재계 수장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블루오션 찾기'에 나섰다.

'거대한 전환, 새로운 모델 형성하기(The Great Transformation - Shaping New Models)'라는 주제로 개막된 다보스포럼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미래에너지·정보과학(IT)·차세대 바이오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30여명의 경제인들이 다보스포럼에 참석, 세계 각국의 시장 동향과 정책 등 글로벌 기류 변화를 체험하고 이를 신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주요 경영자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세계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경제교류의 장으로 다보스포럼을 활용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엔 글로벌 IT기업 CEO 중 반도체 분야 CEO들과 잇단 회동을 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반도체 사업 등에 대한 정보 교류를 위해서다.

이전에는 자원 관련 토론에 집중했다. 지난해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유수의 에너지기업 CEO들을 만난 뒤 곧바로 브라질로 가 철광석 광산 투자 여건을 알아본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인도 마힌드라 새티암의 비니트 나야르 회장을 만나 SK C&C의 이커머스(e-Commerce) 솔루션과 빌링 솔루션(Billing Solution) 등 SK C&C가 수행한 IT 서비스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를 발판으로 SK C&C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인 마힌드라 새티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도 SK는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하나인 중국 화웨이(華爲)의 켄 후(胡厚崑) 사장에게 통신사업 협력을 제의했고, 결국 양사는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번에는 기존의 통신사업과 에너지사업 이외에 반도체사업에 대한 글로벌 정보 교류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혼자서 가방을 메고 주요 세션에 참석한다"며 "그동안의 주요 관심사는 에너지와 IT였지만 이번에는 환경문제와 반도체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과 더불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다보스포럼의 단골 참가자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포럼에 참석, 신재생 에너지와 문화 콘텐츠 등 그룹의 주력 사업과 관련된 세션을 빠지지 않고 경청했다.

특히 올해는 대성그룹이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통신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주요 관심사는 IT 세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 26일(현지시각)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 음식과 공연 등을 외국인에게 선보이는 등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허 회장은 전경련 일정 외에도 세계 자원 전문가들을 만나 GS그룹이 새롭게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며 "거물급 금융·경제계 인사들이 총 집결해 세계 경제를 주도할 정책 방향과 흐름 등을 논의하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도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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