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화장품 시장 1등에 오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일본 화장품 업체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나섰다.
LG생활건강은 26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Ginza Stefany Cosmetics)‘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1차로 지분 70%를 91억엔(약 1319억원)에 인수하고, 잔여 지분 30%를 3년 내에 이익증분을 반영한 금액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일본 화장품 업체 인수로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초 강조했던 '화장품 시장 1등'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에 들어갔다. 앞서 작년 10월 LG생활건강은 보브를 인수하며 색조화장품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현재 일본 화장품 시장은 한국의 6배에 달하는 41조원 규모다. 생활용품 시장은 7배에 달하는 21조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일본 시장은 자국 브랜드 입지가 전통적으로 강해 그동안 한국 업체가 성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저가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폐쇄적이던 일본인들의 소비성향도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1992년 동경에서 설립된 긴자 스테파니는 현재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중심으로 통신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 매출 143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긴자 스테파니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전략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긴자 스테파니의 기존 인프라와 그동안 축적해온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역량을 더해 일본 내 안정적인 사업 확대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현지 유통업체인 TJI를 통해 세제·섬유유연제·치약 등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해왔다. 작년에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더페이스샵’ 매장을 400여개로 늘렸다. 이와 함께 발효화장품 ’숨‘이 일본 롯데닷컴을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등 일본 사업에 노력을 기울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앞으로 긴자 스테파니를 통해 더페이스샵과 숨 일본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한편, 빌리프·보브 등의 일본시장 신규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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