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 감사원이 CN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발표를 통해 김은석 대사를 해임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외교부 관련자에 대해 상응하는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변제 외교부 대변인은 “그동안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개혁과 쇄신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며 “그런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에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대사는 “저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다고 하니 검찰에 가서 충실히 이야기하겠다”며 “검찰이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며 계속해서 소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특히 자신의 동생과 측근 등이 CNK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 주식을 싼값에 산 뒤 보도자료 배포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봤다는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9년 설에 동생이 CNK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다며 물어보기에 ‘그런 게 있다는데 자세히는 모른다’고 답한 게 전부다. 당시에는 저도 믿는 것보다는 의심이 더 많았다”면서 “2007년부터 CNK에 관한 정보가 무척 많았다. 인터넷을 하고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 수 있는 정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이 떳떳하지 않았다면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동서 등 친인척 3명이 CNK 주식을 거래했다는 내용에 대해 “동네 미장원에서 이야기를 듣고 주식을 샀다가 개발권 보도자료 나오기 며칠 전에 상당 부분을 팔았다더라”면서 “제가 사전에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증거인데 그런 이야기는 모두 빠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카메론 광물부 고위관료가 2010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매장량이 확보되면 개발권을 줄 것’이라고 한 발언의 녹취록이 있다”면서 “카메룬 정부가 탐사결과를 보고받아 그것을 수용했다고 봤기 때문에 4.2억 캐럿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감사원 발표가 있은 오후 4시부터 관련국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직무 정치 조치를 받았지만 정상 출근을 했던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는 징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출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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