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금값은 10년 연속 상승세다. 200년 이후 6배 가까이 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로 모든 자산이 절반이상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3% 올랐고 2009년 27%, 2010년 25%로 오르며 '황금'의 위엄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금값을 폭등하게 만든 배경은 무엇일까. 경제위기 시대, 세계는 왜 금을 원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인류역사에서 금의 경제학적 역할을 조명하며 금이 향후 화폐의 왕좌를 차지할수 있을지에 대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역사에서 화폐로서의 금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제 1차 세계대전과 월가에서 시작된 대공황으로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태환 정지를 선언함에 따라 금은 화폐의 지위를 상실했다. 저자는 달러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금값을 억제하려는 음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귀금속으로 만든 화폐와 금은본위에 연계된 지폐는 그 가치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통치자가 마음대로 인쇄기를 돌려 자신들이 힘겹게 모은 자산을 빼앗는 것을 방지하도록 통치자의 탐요ㄱ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계약을 만들었다. 이것이 잘 유지되었다면 그래도 인류에게는 행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가장 진실한 금본위제는 또 다른 의미의 유토피아였다. 일부 엘리트들이 고안해 낸 법정화폐가 국민의 신임을 받자 금본위제는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금 시장의 가격도 수시로 요동을 쳤고 가격을 하락시키려는 음모가 만연했다." -본문 355p-
황금보유가 100톤이상인 국가, 지역 조직은 32개이고 주로 유럽과 북미주에 집중되어 있다. 황금 보유가 10톤이 안되는 국가나 지역, 조직은 총47개로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 라틴아메리카에 분포되어 있다. 그 총량은 미국 금 보유량의 1.43%에 불과하다.
이같은 데이터를 통해 정치, 경제력이 막강한 국가가 황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금 보유량은 국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금값상승은 선진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유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은 "21세기, 황금은 국제 화폐체계의 한부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인인 저자는 외환보유고중 일부를 금이나 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과 은은 세계 부를 가장 안전하게 지킬수 있는 '노아의 방주'이므로 금과 은의 보유량을 시급히 늘릴 필요가 있다고 중국 정부 당국에 조언한다.
저자는 국민에게 금을 보유하게 한 인도의 정책에 주목한다. 인도의 경우 금 공식 보유량은 357.8톤에 불과하고 국가의 전략비축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8%로 높지않지만, 민간에서 보유한 황금이 1만톤, 은은 11만톤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연간 600~800톤의 소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금소비시장이다.
이와관련 저자는 국민과 외환보유를 분담하기 보다는 국민이 금을 소지하도록 장려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어느 나라의 화폐든 속도는 다를지언정 장기적으로 모두 금에 대해 평가절하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금은 2003년 대비 75.6% 증가한 1,054톤으로 세계 5위로 알려져있다. 저자는 2015년까지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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