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다음달부터는 월 연금 수령액이 평균 3.1% 줄어들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주택연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출시된 주택연금은 당시 가입자 수 515명을 시작으로 2008년 695명, 2009년 1124명, 2010명 2016명, 2011년 2936명 등 매년 가입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누적가입 건수는 7286건에 달한다.
강남 거주민의 가입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거주자의 신규가입 건수는 총 130건으로 2010년 대비 22.6% 증가했다.
주택연금 인기는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 자금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마련하겠다는 중장년층의 의식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집 한채는 갖고 있다가 상속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했는데,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며 "주택연금이 활성화된 미국처럼 향후 가입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하락 대세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연금 수령액이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연금에 가입하고 보자는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0.95% 내렸다. 자치구별로는 강동(-3.55%)·송파(-3.18%)·강남(-2.07%)·양천구(-1.73%) 등 전체 25개 구 중 22곳이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 연금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집값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령화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높고 보유주택 외에 마땅한 노후 준비가 안된 경우도 많다"며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주택연금 이용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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