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 |
배상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올해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한국(계) 선수 5명 가운데 누가 먼저 ‘톱10’에 들 것인가. 재미교포 존 허(22)와 지난해 일본골프투어 상금왕 배상문(26· 캘러웨이)이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존 허(한국명 허찬수)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GC 남코스(파72· 길이7569야드)에서 열린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그는 3라운드합계 13언더파 203타(64·71·68)로 존 롤린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카일 스탠리(24· 미국)와는 5타차다.
배상문은 이날 이븐파(버디5 보기3 더블보기1)로 제자리걸음을 걸었으나 합계 12언더파 204타(65·67·72)로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빌 하스(미국)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와는 6타차다.
존 허는 지난달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27위를 차지했으나 2부투어 선수 2명이 중복합격하는 행운에 편승해 투어카드를 쥔 선수. 2010년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 등을 따돌리고 우승한 다크 호스다. 이번 대회 첫 날 생애 최초로 하루에 이글 3개를 기록했다. 이날도 드라이버샷(정확도 71%, 거리 288야드) 아이언샷(정확도 78%) 퍼트(총 28개) 등에서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투어 데뷔 무대인 지난주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53위를 차지했다.
배상문은 이날 주춤했다. 2번홀(파4)을 더블보기로 시작하더니 3∼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했다. 초반 네 홀에서 5타를 잃은 것. 그는 후반 10∼13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고 만회한 끝에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간 4위에 자리잡았다.
배상문은 1,2라운드와 달리 이날은 파5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샷 정확도(드라이버샷 57%, 아이언샷 67%)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그가 투어에 데뷔한 이후 더블보기를 한 것은 이날 2번홀이 처음이다. 182번째홀만에 첫 더블보기다.
존 허와 배상문은 그러나 최종일 역전우승하기에는 선두와 간격이 커 보인다. 우승보다는 ‘톱10’ 진입을 노려야 할 듯하다.
더욱 선두 스탠리는 워낙 안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첫날 62타로 선두에 나선 후 줄곧 리더브도 맨 윗자리를 지켜왔다. 외신들은 투어 2년차인 그의 플레이에 대해 ‘침착하고 따분하리만큼 기복없다’(calm, cool, boring)고 평가한다.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투어 첫 승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스탠리는 이번 대회 사흘동안 그린적중률 87%로 이 부문 1위다. 그만큼 아이언샷이 정확하다는 얘기다.
이시카와 료(일본)는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1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9위,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2언더파 212타로 공동 66위다.
존 허는 스탠리, 롤린스와 함께 30일 오전 3시30분 챔피언조로 티오프한다. 배상문은 그 바로 앞조에서 하스, 카메론 트린게일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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