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에게 듣는다-④> 서진원 신한은행장, "따뜻한 금융으로 은행업 새 미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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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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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괄적 기업 구조조정 지양, 고정금리 대출 연내 7%로 확대

서진원 신한은행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해에 따뜻한 금융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신한은행의 새로운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유로존 위기 심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각 은행들이 생존 방안 마련에 주력하는 와중에도 신한은행은 고객 가치 창조와 고객 보호에 중점을 둔 새로운 은행업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임을 노리는 다른 최고경영자(CEO)들과 달리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따뜻한 금융을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로 내재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 행장은 2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기는 따뜻한 금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따뜻한 금융의 본격화 차원에서 새희망홀씨 대출의 취급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금리도 낮췄다”며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새희망적금을 출시하고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1만원씩 기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따뜻한 금융은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고객들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경영난에 봉착한 중소기업이나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 행장은 “대출금리를 인하한 중소기업 지원 목적의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펀드 조성은 물론 금리 지원, 대출금 상환 유예 등 다양한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단발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용위험 평가에서 C, D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일괄적인 방식보다 경기 추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 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말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7%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서 행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국내 경제의 주요 불안 요인이 될 것이 확실한 만큼 어느 때보다 정책 당국과 금융기관, 경제 주체 간의 협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정금리 상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금리 우대 등을 통해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54% 수준”이라며 “이를 올해 말까지 7%로 높이고 오는 2016년 말에는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금융의 실천과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웰스매니지먼트(WM)와 상업투자은행(CIB) 부문에 새로 도입되는 매트릭스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 행장은 “WM과 CIB 부문에 도입되는 신 사업모델은 회사 중심(Legal Entity)의 기존 체제와 기능 중심(Business Unit)의 매트릭스 체제의 중간 형태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고객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WM 부문은 ‘PWM’이라는 브랜드로 4개의 파일럿 점포를 개설해 운영 중으로 개점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영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CIB 부문도 성공적인 사업 런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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