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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 라고 물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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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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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의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70대 이상 국회의원은 쇄신의 대상일까. 아니면 정치권에 남아 경륜을 전수해야 할까.

선거철이 되면 항상 등장하는 ‘물갈이론’이 대두될 때면 늘 1순위로 지목되는 대상들은 고령의 현역 의원들이다. 새로운 정치 신인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자신은 뒷 선에서 이들을 뒷받침해 주는 ‘조력자’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이나 정치권에 오랫동안 몸 담아 왔던 관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정치에서 경륜은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특히 70대 이상의 다선 의원들은 다양한 상황의 정치적 위기를 헤쳐왔던 만큼 그 만큼의 관록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0대 이상의 경륜 있는 의원이 최소 3~5% 이상은 당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16일 김용철 부산대 교수가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을 대상으로 공천탈락률을 조사한 결과 70대 의원의 공천탈락률은 37.5%로 40대(62.5%) 60대(57.4%) 50대(43.1%)에 이어 4위에 불과했다. 단순히 고령을 이유로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한다는 논리가 옳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2012년 현재 295석인 18대 국회 현역 의원 들 중에서 70대 이상의 국회의원은 33명으로 약 11%를 차지하나 4년 전에 선거가 치러졌던 점을 감안하면 70대 당선자는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4선의 한나라당 이경재(71·인천 강화을)의원은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젊은이들의 추진력이나 돌파력이 필요할 때도 있으나 무조건 앞으로 나가다 곤란에 빠질 경우는 중진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느냐”며 “미국의 경우는 초선이 5%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초선이 40~50%가까이 되는 것도 무조건 인물 교체만으로 개혁을 이루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본질적으로 정책과 후보의 자질 등이 교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영남권의 또 다른 70대 다선 의원은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 혹은 다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물을 교체했다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떨어뜨려 선거에 패배하는 결과를 불러온 다면 이는 하지 않느니만 못한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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