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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반군의 중국 근로자 납치, 현지 민심 확보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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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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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아프리카 수단의 반군이 중국 근로자를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군의 중국 근로자 납치는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지인들의 민심을 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매체들은 30일 아프리카 수단의 반군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수단 동북부 지역의 도로 건설 현장을 공격,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붙잡아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정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단 반군이 전날 오전 남코르도판주(州)의 중국기업 도로공사장을 습격해 중국인들을 끌고 간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납치된 근로자들은 중국전력건설그룹 산하의 중국수리수전건설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이 중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것은 현지의 반중국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수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단정부와 에너지 개발과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패키지딜로 현지 사회간접시설 공사계약을 독식했다. 문제는 중국기업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자국 근로자를 중국에서 데려와 고용하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현지인들의 고용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수단 내 반중정서가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앙골라, 남아공 등 중국이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에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수단 반군이 민심확보 차원에서 중국인 근로자를 납치했다는 분석이며, 이로 인해 중국의 대아프리카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군단체 수단 북 인민해방운동(SPLM-N)의 아르누 은구툴루 로디 대변인은 남코르도판주 라샤드와 알 압바시야 사이에서 수단 정부군(SAF) 호송대를 괴멸시키고 정부군 병사 9명과 함께 중국인 29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로디 대변인은 중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것은 아니라며 부상자 없이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어 로디 대변인은 중국인들이 남코르도판주에서 주로 도로공사를 벌여왔다며 안전문제 때문에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이들을 누바 산악지대에 붙잡아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수단 정부군이 29일 하르툼 주재 중국대사관과 협력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영사 당국자는 베이징의 수단 대사를 만나 중국인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남코르도판주 주지사는 중국 기업이 진행하는 도로 공사가 주민들이 수십 년을 기다려온 것이라면서 무장 세력의 공격을 비난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세계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확대를 현지 경제를 중국에 예속시키려는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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