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행정안전부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합격자 60개 직렬 93명의 명단을 3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에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은 외교부 특채 특혜 파동을 문제 삼아 처음 도입된 것으로 이번 채용에서 여성 1등 항해사와 건설사 중동 전문가 등이 합격했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36.2세로 지난해 5급 공채 행정직 합격자 평균 연령보다 10세가량 높았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가 75.3%였으며 20대가 5.4%, 40대가 18.3%, 50대가 1.1%이었다.
평균 민간 경력은 8.3년이고 10년 이상이 33.3%, 5∼10년이 43.0%, 5년 미만이 23.7%로 나타났다.
변호사 등은 경력이 없어도 지원 가능했지만 합격자들은 최소 1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석·박사 학위나 자격증 보유 등으로 지원한 경우가 35%이고 현재 계약직 공무원으로 있는 등 공직 경력이 있는 합격자가 2∼3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사 안전정책 분야 합격자 최은진(36)씨는 국내 두번째 여성 1등 항해사로, 국내 첫 여성 선박검사원기록을 보유 중이며 현대상선에서 6년 8개월간 원양 대형상선에 탑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력을 토대로 보건복지부에서 사회복지정책을 맡아 온 이승묵(36)씨는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 업계에서 15년 이상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정책 분야에 합격했다.
이길재(35)씨는 한화건설에 근무하여 중동 지역 건설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아랍어권 지역외교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들의 호봉은 민간 경력을 100% 반영하게 된다.
이번 채용은 35개 기관 63개 직무분야에서 10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국립병원 환자 진료 등 의무분야에서 8명, 아랍어 지역 외교 분야에서 1명은 지원자가 없거나 자격이 충분치 않아 선발하지 못했다.
그동안 5급 특별채용은 각 부처별로 선발해 왔지만 유명환 외교부 장관 딸 특채 사례에도 드러났듯 선발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었고 부처 사정에 따라 수시로 공고돼 지원자가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행안부가 각 부처의 특채 수요를 종합, 시험을 주관키로 하고 지난해 처음 공고를 낸 뒤 필기·면접시험 등을 치렀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서류전형 심사위원을 종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서 이 중 2명을 외부위원으로 지정했고, 면접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면서 채용부처 공무원 외에 4명을 외부위원으로 위촉했다.
합격자들은 4월부터 2011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0주간 기본소양교육을 받고 현업에 투입된다.
올해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시험 공고는 3월3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게재되며 1차 필기시험은 6월말께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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