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영화 '가비'가 강렬한 캐릭터 포스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주연배우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특이한 것은 사진을 보는 듯한 극세밀화로 만들어 졌다는 것.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네 배우의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공개된 포스터 속에서 주진모는 강렬한 눈빛으로 마성적 매력을 드러낸다. 영화에서 러시아와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잠입한 이중 스파이 일리치 역을 맡은 그는 투박한 외투와 모피를 두른 채 야성미를 드러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바리스타 따냐 역을 맡은 김소연은 강렬한 이미지를 포스터에 투영해냈다. 황량한 겨울 숲을 배경으로 차가운 블루 톤의 시스루 드레스를 걸친 그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긴장감을 표현했다. 도발적인 눈빛과 표정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종으로 분한 박희순은 황제 제복을 착용한 채 날카로운 표정으로 커피잔을 들고 있다. 고종은 구한말 마지막 황제로 가장 비극적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박희순은 포스터 안에서 불안한 고종의 심리를 반영해냈다.
유선은 조국을 버리고 일본인이 된 사다코 역을 맡았다. 일본으로 귀화한 사다코는 고종 암살작전에 핵심적인 악역이다. 유선은 포스터 안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예의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눈빛만은 날카로워 악역 임을 암시했다.
포스터 옆에 글귀도 암시적이다.“내가 조선을 가져야 끝난다”(주진모), “난 조선 왕과 거래를 할거야” (김소연), “내가 모든 것을 끝낼 수도 있어”(유선) 등의 카피는 이들이 ‘고종’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사건이 앞으로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낸다.
영화 '가비'는 고종을 중심으로 커피와 바리스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멜로 그리고 액션이 결합된 미스터리 사극이다.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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