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 포털 사이트는 그 짧게 지나간 장면을 보려고 난리가 났다. 순식간에 화영은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SNS에서는 더욱 난리였다. 어땠느니 이러쿵저러쿵 수많은 추측과 알량한 평가가 오고 갔다. 어찌 그리 세밀한지 그 짧은 순간을 본게 신기했다. 우리나라 누리꾼의 발 빠른 행동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결국 몇몇 인터넷 연예매체에서는 그 걸 소재로 기사를 올렸다. 첫 번째로 쓴 매체는 너무 접속량이 많아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트래픽 증가량에 톡톡히 일조한 것이다. 결국 소속사 코어콘텐츠는 뒤늦게 공문을 보내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짧은 순간을 즐겼지, 누구하나 당사자인 화영이 얼마나 상심하고 실망했는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연예인이기에 화영은 큰 상처를 입었다.
화영은 올해 19살이다. 아직 미성년자다. 죄가 있다면 팬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춤을 춘게 죄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사고가 무슨 축제인 듯 즐겼다. 몇몇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한국사회는 점점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는 현상이 심각해지는 듯하다. 문제는 속도에 다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자신의 딸,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연예인도 생각과 감정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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