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학생체전이 2014년 5월 중 인천에서 열리고 이어 9월19일∼10월4일에는 제17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면 2주 뒤인 10월18∼24일에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으며 전국장애인체전도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한 해 앞선 2013년에도 6월29일∼7월6일 실내ㆍ무도아시안게임이 잡혀 있고 10월에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러야 한다. 2013년과 2014년 2년 사이 국내ㆍ국제 스포츠행사를 무려 7건이나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형 스포츠 행사가 한 해에 줄줄이 몰린 것은 인천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에 기인한다.
인천시는 2007년 4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확정한 뒤 같은 해 12월 2012년 전국체전 개최권도 따냈다.
시는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의 테스트 이벤트 성격으로 전국체전을 치른다는 방침 아래, 체전을 2013년에 열기로 하고 2013년 체전 예정지인 대구시와 개최연도 맞교환에 합의했다.
그런데 전국체전 개최도시는 이듬해 소년체전ㆍ전국장애인체전ㆍ전국장애학생체전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체전이 모두 2014년에 집중된 것이다.
인천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부터 전국체전이 아시안게임의 테스트 이벤트 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자 지난해 초에는 실내ㆍ무도 아시안게임을 덥석 유치해 왔다.
정부 승인 절차도 밟지 않고 대회를 유치한 탓에 국비 지원도 받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가 지난해 말 국비 지원 근거를 담은 대회지원법 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국제대회지원법에 따라 국비를 최대한 30%까지 지원받는다 하더라도 서구 주경기장 건설에만 3430억원의 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3년 실내ㆍ무도아시안게임도 인천시 자체적으로 200억원의 예산을 조달해야 한다.
또 장애인아시안게임 600억원, 전국체전 265억원, 소년체전 30억원, 장애인체전 90억원, 장애학생체전 30억원 등 다른 대회들의 경비도 적은 액수는 아니다.
특히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경우 국비 지원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의 이견 폭이 커 조직위원회조차 발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장애인체전과 장애학생체전 개최지를 인천에서 제주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은 16개 시ㆍ도가 순회 개최하는 것으로 인천의 경우 14년만에 치르게 되는 행사”라며 “스포츠 행사들이 2013∼2014년 인천에 집중돼 있지만 치밀한 준비와 관련 예산 확보를 통해 성공 개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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