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계, 대규모 감원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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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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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홍콩 금융가에 다시 한번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을 인용해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한 로얄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와 모건스탠리 등은 글로벌 직원 1000여명을 감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홍콩 내 구체적 감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최대의 은행인 HSBC는 현재 3000명 감원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 이는 홍콩 현지 직원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에 눈독을 들인 유럽 금융기구들은 지난 수년간 잇따라 홍콩에서의 업무를 확대해 왔으나 유럽 채무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아시아 업무 축소에 돌입,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해졌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다이와캐피탈마켓(Daiwa Capital Markets)의 이코노미스트 케빈 라이(Kevin Lai)는 “유로존의 채무위기로 유럽계 은행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지사를 설립한 많은 유럽계 은행들이 직원 수를 줄이거나 신규 채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투자자금에 힘입어 이번 감원바람이 홍콩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홍콩 부동산 시장에는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케빈라이는 "홍콩에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럽계 은행들이 업무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중소형 기업은 다소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나 유럽계 은행의 대출규모는 홍콩 전체 대출 총액의 10%에 불과하다"며 "홍콩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 동안 집 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은 금융계 종사자들의 집 매각이 늘어나면서 집 값 하락세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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