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수산이 지난해 일본 플레나스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도시락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본아이에프(본죽)도 이번달부터 도시락 사업인 '본도시락'의 가맹점 계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원수산은 올해 5개 직영매장에서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본죽 역시 도시락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차별화 전략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들 업체는 도시락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7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매출이 증대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업체들의 도시락 매출은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20%까지 증가했다. 대표적인 테이크아웃 도시락 브랜드인 한솥도시락은 지난해 500호점 돌파에 이어, 1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도 도시락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른바 '나홀로족'의 증가로 이번 설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한 것이 좋은 예다.
도시락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도 긍정적이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이 주도하던 시장에 일본 수제도시락과 퓨전 도시락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고객 접근성이 높아졌고, 품질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됐다.
동원수산과 합자회사를 출범한 플레나스의 경우, 본사 마케팅팀을 국내에 수시로 파견해 시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식시장이 일본의 외식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일본의 도시락 시장 규모는 지난 1995년 5조엔에서 지난해에는 10조엔(145조원) 규모까지 커졌다.
도시락 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도시락을 단순 불황 타개형 아이템이 아닌 신성장 동력 및 사업확대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도시락 체인점의 경우, 가맹점 지원시스템을 구축한 프랜차이즈 본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변화 요인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도시락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도시락 시장이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만큼 즉각적인 외연확대 보다는 소비자 수요와 실질적 요구 사항 등을 파악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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