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설 연휴 직후 열흘간 전체 현역 의원 지역구에서 `이번 총선에서 000 의원을 다시 찍겠느냐'는 취지의 설문 문항이 포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는 이날 권영세 사무총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교체를 원한다(분자)/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분모)' 방식으로 수치화하면 교체지수가 나온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교체지수가 높을수록 공천 탈락 가능성은 커진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교체지수와 선거 결과를 비교한 결과 교체지수 2.0 이상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에 해당하며, 1.75 이상은 공천이 어려운 경우, 1.0∼1.5는 공천이 가능한 경우로 분류된다.
또한 1.5∼1.75의 교체지수는 공천 여부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수치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교체지수 측정 결과 상당수 의원이 1.6∼1.7에 몰려있다는 게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령 전체 100명의 응답자 중 38명이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62명이 `교체를 원한다'고 각각 답했을 경우 교체 지수는 1.6이 된다.
현역 의원들의 교체지수가 1.6∼1.7에 몰려 있다는 것은 공천 여부를 떠나 총선 본선에서의 당선이 녹록치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기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의 교체지수는 영남권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의 교체지수가 1.6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 정도면 괜찮은 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야권의 대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의 경우 교체지수 상 전체 17명의 의원 가운데 최하위 3명이 중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1위는 한 초선 의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하위 25% 공천 배제룰'이 적용되는 현역 평가에 직접 활용되지 않고, 교체지수와 함께 인지도, 의정활동 평가 등 총 4개 항목의 조사 결과를 계량화해 `현역 의원 성적표'로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공천 과정에서 일부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체지수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당내 후보들 사이에서의 적합도 및 타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알아보는 경쟁력 지수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 계량화한 결과 `톱10' 안에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포함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알아내기 위해 당 핵심관계자들에게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은 `조사결과의 개별 통보'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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