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글로벌 자금 유입, 탄탄한 경제기반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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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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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유입액 113억 弗… 탄탄한 경제기반 원인

(아주경제 김희준·이규진 기자) 올해들어 세계 자금이 신흥국 자본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선진국들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이 2006년 이래로 최고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드리서치업체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신흥시장 주식형펀드는 지난주(1월27일~2월1일) 3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총 자금 유입액은 113억달러에 달한다.

같은기간 유입된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인 12억달러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 통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달러대비 49.05루피로 올해 7.98% 올랐다.

◆ 신흥시장 자금 유입 5년만에 최고

소시에떼제네랄의 한 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로 위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위험 감수 투자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증시 지수로도 확인돼 FTSE 올 월드 이머징 인덱스가 올 들어 15% 이상 상승한 데 반해 FTSE 글로벌 인덱스 상승폭은 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시장 차입 부담도 줄어 JP 모건의 EMBI 개도국 채권 수익률 인덱스가 5.5%로 낮아져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흥국의 경제적 기반은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고전하는 현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무시하지 못할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관련 10년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 신흥국의 머리글자를 따 ‘브릭스(BRICs)’라 명명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이들 국가들이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1년 브릭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불과했으나 2011년 18.3%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6조3000억달러로 지난 10년간 3배가 늘어 세계 6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5000억달러에 못 미치던 무역 규모도 현재 3조달러에 육박해 세계 2위가 됐다.

인도의 연간 GDP 성장률은 6.5%가 넘고, 러시아는 짧았던 슬럼프에서 회복하고 있다. 남미에서 선두인 브라질의 올해 GDP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브릭스는 4개국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더해져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30%를 점유하게 됐으며, 이들 5개국은 오는 2015년이면 세계 GDP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 24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과 미국 등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2%에 머문 반면 아시아 신흥공업국과 신흥개도국은 각각 3.3%와 5.4%의 전망치를 나타내 경기 불안 속에서도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 국내 투자자들 시흥시장 관심 고조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CEO 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 53.4%는 차세대 시장으로 동남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라는 응답은 21.9%,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는 10.0%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매력으로는 58.9%가 현지 소비시장의 잠재력, 16%가 젊고 풍부한 노동력, 13.2%가 지리적 여건 등 생산기지로서의 가치를 꼽았다.

때문에 이같은 신흥국 자금유입에 대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금융부문 포럼을 통해 “양호한 기초 경제여건과 발달된 자본시장을 갖춘 선진 신흥시장국일수록 자본이동의 경기순응성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선진 신흥국일수록 금융안정기 선진화된 경제여건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본유입이 집중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신흥시장의 투자 강세가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의 강한 회복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바클레이캐피탈의 한 애널리스트는“올해 경기가 건설적인 분위기로 들어왔으나 지난해 유출된 자금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이머징 자산 랠리의 크기와 폭이 너무 많이, 빠르게 회복해 의심을 사게 한다”고 말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한 투자전략가는“투자자들은 리스크가 큰 신흥국 전망을 재평가한 후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재 또한 금융불안기의 경우 신흥국의 위험성이 부각돼 자본이 급유출할 수 있고, 때문에 기초 경제여건이 양호한 신흥국이 무고한 피해국가가 되는 사례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국제자본이동 안정을 위한 글로벌 지배체계를 구축하려면 주요 20개국(G20)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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