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칸촌 학습효과, 저장성 창난현도 무정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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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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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에서의 사례가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의 두 마을이 토지수용문제를 둘러싼 주민과 당국 간의 충돌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고 중국의 인터넷매체인 화런제(華人街)가 8일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우칸촌사태와 동일한 토지보상이었다.

지난해 원저우시 창난(蒼南)현은 허둥(河東)촌과 허시(河西)촌에 공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확정짓고 주민들의 토지를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들은 관청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격분한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동산 개발업체를 찾아가 벽을 무너뜨리고 기물을 파손시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공포를 느낀 공무원들이 도시를 일시적으로 탈출했으며, 10여명의 주민들이 구속됐다.

지방정부의 진압으로 일단락될 것 같던 창난현의 시위사태는 우칸촌의 사례가 퍼지면서 다시금 재점화됐다. 창난현의 주민 3000여명은 이번달 들어 매일같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한 공안들과 폭력사태를 빚고 있다. 촌민들은 가두행진을 벌이며 "탐관오리를 타도하자" "즉각 토지보상 현실화하라" "직접 간부를 선출하자"는 구호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광둥성 우칸촌 주민들은 지방관료의 불법토지매각과 비리에 항의해 3개월여 시위를 벌였으며, 왕양(汪洋)광둥성 서기는 주민들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광둥성은 부패관료들을 경질했고, 촌민들이 스스로 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것을 허용했다. 이를 통해 우칸촌 주민들은 지난달 선거위원을 뽑았고 오는 3월1일에 선거를 실시해 마을 행정을 담당할 촌위원회 간부들을 직접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우칸촌 사례가 올해 10월 전국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고 있는 왕양 서기의 정치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난현의 주민들은 공공연히 우칸촌 사례를 이야기하며 투쟁을 이어갈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창난현 허둥촌 촌민위원회의 뤼예친(呂葉琴)은 "우리들의 농토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곳인데 갑자기 간부가 팔겠다고 말하고서는 그냥 팔아버렸다"며 "우리도 우칸촌처럼 부패관리들을 일소하고 간부를 진선으로 뽑아 자치를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창난현은 현 부서기를 급파해 촌민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촌민들은 "우리들은 우칸촌의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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