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8일 국내 부문 부사장에 자사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온 조인국 기획본부장을 승진 발령, 마케팅·운영본부와 국내 영업 및 설비 건설운영의 책임을 맡겼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부사장은 한전 대구사업본부장, 비서실장, KEPCO 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부문 부사장에 오른 변준연 전 원전수출본부장은 원전수출 및 해외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변 부사장은 KEDO 사업팀장, 원자력사업처장,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고, UAE사업총괄부사장으로서 지난 UAE 원전수주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지난 6일 조직개편에 이어 발빠르게 단행된 국내외 부사장 임명으로 한전은 ‘글로벌 Top 전력회사’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처장·본부장, 부장·차장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도 속속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이 지난 9·15 정전사태의 간접 원인이 된 것으로 지적된 일명 ‘자린고비형 경영’이 김중겸식 혁신형 경영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보실과 대외협력실을 사장 직속으로 둔 것도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공기업 조직개편의 후속인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조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전은 전임 김쌍수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 지연으로 소액주주들로부터 수조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받은 바 있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KEPCO 관계자는 “부사장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국내부문에서는 지난해 9·15 정전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국내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해외부문에서는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재무 체질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확대로 고용을 창출하는 등 글로벌 톱 전력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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