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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이달 새 브랜드 체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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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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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작년 3월 KB국민은행에서 분사 후 1년. KB국민카드가 젊어졌다. 기존의 은행원 마인드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동안 젊음과 역동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카드업의 경쟁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동적인 마케팅 활동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한 해 임직원간 소통 강화 노력과 슈퍼스타K 후원, 프로농구 후원 등과 같은 활동을 활용했다는 KB국민카드다.

9일 아주경제는 내달로 출범 1년을 맞는 KB국민카드의 최기의 사장을 만났다.

“분사 첫 해 회사가 자리잡아가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거시적인 시장 상황에 많은 변수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 기반을 다지고 안정적인 성장과 도약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 달성보다 KB국민카드가 영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게 초대 CEO로서 재임기간 해야 할 과제라는 최 사장이다. 무엇보다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올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게 있다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내실 경영이 필요하겠죠.” 최 사장은 효율적 마케팅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새 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기에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강화를 주요한 과제로 꼽았다.

올해는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기적 수익 창출 엔진으로서의 단계적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KB금융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중국 공상은행과의 제휴 확대 등 일부 성과를 냈습니다. 그 뒤로 계속해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전략을 세우고 있죠.” 이에 따라 조만간 공상은행에서 발행하는 직불카드를 KB국민카드의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흥성장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대한 단계적 진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를 토대로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 탐색과 더불어 재무적 투자, 이를 통한 경영 컨설팅 등 간접 진출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 직접 진출로 확대해 나갈 전략입니다.” 물론 KB금융지주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부합해 KB금융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대한민국 대표카드 위상에 걸맞은 새 브랜드 체계를 이달 선보입니다.”

지난해 7월 KB국민카드는 그룹 내 유일하게 브랜드 팀을 꾸리는 등 브랜드 관리에 중점을 둬 왔다. 그리고 8개월. 카드의 새 브랜드 체계 정립작업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쟁사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대응의 관점이 아니라 생활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카드의 새로운 시대,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KB국민카드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브랜드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는 최 사장이다.

현재 판매 중인 200여종의 상품을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카드 상품명(네이밍) 체계 간소화 연구에 따른 것으로 지나치게 많은 상품 라인업이 오히려 고객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한번만 들어도 상품 내용을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 매우 고객 친화적인 방식이 될 겁니다. 귀띔하자면 기업 관점에서의 복잡한 체계가 아니라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분석했어요. 그 사용 상황에 맞게 분류 체계를 대폭 간소화했습니다.”

최근 카드 수수료와 관련한 카드업계의 시련. 최 사장은 이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궁금했다.

“현재 여신금융협회에서 외부 전문 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KB국민카드도 가맹점과 소비자, 카드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와 이에 따른 대응 과정은 카드산업이 근본적으로 가진 잠재적 역학 관계의 표출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즉 가맹점 수수료를 업(業)의 근간 수입으로 삼고 있는 카드사, 영업상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가맹점, 혜택주는 카드나 가맹점을 찾는 카드 회원 모두가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숙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카드사의 역할이 가장 많고 중요하죠.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자칫 산업자체가 공멸할 수 있는 위험을 불러오겠지만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구조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수료율 결정 근거를 제시해야한다는 겁니다.”

가맹점 노력도 빠져선 안 된다고 했다.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단순히 비용적 측면으로 봐선 안 된다는 거죠. 고객과의 관계 구축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결국 카드사 수익 감소→고객 카드 혜택 축소로 이어져 결국 고객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정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발표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체크카드 활성화와 체크카드 시장 1위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회사 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올해도 체크카드 이용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다양한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를 위한 다양한 결제방식 도입, 모집채널 확대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노리(nori)’와 ‘락(樂)스타’ 등의 생활밀착형(대중교통, 통신요금, 외식, 영화, 서적 등) 체크카드를 끊임없이 내놨다. 그 결과 2011년 KCSI(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체크카드 부문 1위, 이노스타 품질 & 디자인부문 혁신대상 체크카드 1위, KNPS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체크카드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선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MS) 1위를 차지했다.

◆언제든지 열린 소통이 가능한 사장

KB국민카드 직원들이 일컫는 최기의 사장이다. 1년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전 영업점 직원들의 부모님 상을 모두 챙겼다. 무려 26회다. “은행 차장 시절 당한 부친상에 시골 먼 곳까지 서울서 임원 2분과 감사가 내려오셨는데 그 고마움이 ‘아! 이게 열정이다. 애정이다’하고 느껴지더군요.”

분사 이후 조직 규모가 축소되고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면서 온·오프라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렵고 권위적인 리더가 아닌 함께 대화하고 노력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한 결과다.

그는 “직원들이 나를 대할 때 자상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책 속의 지식을 따온 것이다. 최근 최 사장은 ‘댓글다는 CEO’(김영한)라는 책에서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멘토링 할 수 있는 방법을 읽었다.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그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이끌어내고 성장시키는 리더십으로 직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비전과 조직 비전을 조율해 개인 발전과 조직 업적을 일치하도록 하더군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최 사장이지만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려다 보니 요즘 들어 리더십 관련 서적만 보게 되더라”고 말한다.

금융업 종사 28년 최 사장만의 투자 노하우도 들어봤다. 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그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투자 트렌드도 그만큼 빠르게 유행을 탑니다.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적 변수들도 많기 때문에 휩쓸리지 않고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또한 젊을 때부터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산 투자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위해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적당히 남들만큼 하는 게 아니라 뭐든 끈기와 열정을 갖는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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