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시장도 해외명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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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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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유아용품 시장에서 해외 명품 바람이 일고 있다.

백화점 매장은 이미 해외 브랜드가 점령했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 유모차를 찾는 부모들도 계속 늘고 있다. 반면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3대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서도 유아용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올해 1월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36.8%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작년 유아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유아용품 시장이 현재 약 27조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를 1명만 낳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이른바 ‘골드키드’를 키우려는 부모들이 유아용품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2010년 기준 대한민국 출산율은 1.22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유모차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내 아이는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마음에서다. 속칭 '고소영 유모차'로도 불리는 해외 브랜드 유모차는 1대에 200만원을 넘는 제품도 있다.

현재 백화점 유아용품 매장도 외국 브랜드들이 장악한 상황이다. 국내 유명 백화점 내 수입 유아용품 브랜드 비중이 전체 입점 업체 대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아용품 편집매장의 문을 열며 '골드키드' 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지가든·하이베베 등을 운영 중이고, 신세계백화점도 작년 10월 강남점에 ‘분 주니어’를 오픈했다.

이에 국내 유명 유아용품 업체들도 직접 유아용품을 생산하는 대신 해외 명품 브랜드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 유모차 시장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곳은 단 1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트 제조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이같은 추세로 인해 유아용품 밀수도 발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8년 50만원이었던 유아용품 밀수 적발액 규모는 2009년 1억7000만원, 2010년 7억7900만원으로 3년 새 무려 15만배 이상 늘었다.

한편, 명품 유모차 중고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고 유아용품 직거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거래액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에서 최소 10만원 대부터 최대 100만원 대까지 고가의 명품 유아용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엄마들은 비싸고 외국 브랜드면 좋은 제품, 싸고 국내 브랜드면 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또 남들이 명품을 사니까 따라하는 경우도 많아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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