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홍보에 놀아났나?..조사전에 슬며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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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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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홍보에 놀아났나?..조사전에 슬며시 전화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유력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같은 설문조사를 두고도 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 유권자들에게 참고보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지난달부터 대선후보 간 지지율 추이를 설문조사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현재 매주 지지율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국갤럽도 여론조사 자료인 '데일리 정치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질문으로 벌인 설문조사임에도 기관에 따라 결과의 편차는 적잖다.

 지난 2월 2주차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양자대결 결과 50% 대 33%으로 박위원장이 17%포인트 차의 대승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 위원장(44.3%)-문 상임고문(43.0%)의 지지율 차이는 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달 초 조사에선 리얼미터가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44.9%로 사상 처음으로 박 위원장(44.4%)을 제쳤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기간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선 박 위원장이 47.2%로 문 상임고문(35.1%)을 12.1%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달 초 TNS코리아도 박 위원장(46.4%)이 문 상임고문(36.4%)을 큰 격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여기엔 여러가지 원인이 작용하지만 일단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뒤 설문조사 표집단을 상대로 전화 및 문자를 이용해 사전에 홍보활동을 벌임으로써 지지율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또 여론조사기관들이 이른바 '통계 마사지'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설문조사 의뢰기관이 요구하는 대로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통계 작성부터 결과 도출 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들은 응답자들의 성실한 응답 및 모집단의 의견 대변을 위해 일종의 ‘패널 풀’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조사에서 전화를 무차별적으로 돌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성실한 설문조사 응답자 리스트를 작성,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응답자의 연령대·성향별 관리가 가능해 마음에 드는 결과가 도출되도록 설문조사를 벌일 수 있다. 

 아울러 각 기관마다 조사방식이 휴대전화(갤럽)·집전화(한국리서치)·ARS(리얼미터) 등으로 다르고, 아직은 여론 형성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차이로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설익은' 것들로 후보를 평가할 때 '참고용'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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