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자동차 강국 한국, 문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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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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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은 세계 10대 자동차 강국이다. 생산ㆍ판매 모두 5위권을 넘나든다. 세계 5위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있다. 산간 지방이 많은 특징에도 섬을 제외한 전국 어디도 반나절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도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없는 게 하나 있다. ‘자동차 문화’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현재 40~50대가 된 자동차 마니아들이다. 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도 레이싱 마니아로 유명하다. 올 상반기 이들의 드림카였던 86도 국내 출시된다. 전국 곳곳에 레이싱 트랙이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에는 아우토반 외에도 누구나 약간의 돈만 내면 자신의 차를 타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이 있다. 이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자동차인의 성지(聖地)로 여겨진다. 포뮬러원(F1)은 물론 각 국가별로 수십년 역사의 자동차 경주가 높은 관심과 함께 치러진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 같은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상 유일한 대중 서킷은 태백레이싱파크 한 곳 뿐이다. 2010년부터 F1을 유치, 전남 영암에 F1 서킷도 열렸지만, 이 곳은 매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동차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너무 적은 이유가 가장 크다. 50만원을 기꺼이 내면서 불편함을 감수할 사람이 많지 않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공적 용도로 쓸 수 없는 개인 사유지다.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판매에만 급급했던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문화’를 만드는 데도 신경써야 할 때라는 것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23일 깜짝 발표를 했다. 독일 본사로부터 국내에 약 3만~4만평 규모의 새 드라이빙 센터를 여는 걸 승인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완성만 되면 드라이빙 문화를 즐길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가족 단위 소비자 위주로 오토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날씨 좋은 주말에는 도심 인근 캠핑장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레저용 차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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