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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카브레라-벨로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매치플레이(아마추어의 경우 스킨스게임)에서 ‘컨시드’(기브, OK)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
국내 일부 골프장에는 아예 홀주변에 동그라미를 쳐놓은 곳도 있다. 볼이 그 안에 들어가면 기브를 주라는 뜻이겠다.
23일 시작된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이 나왔다. 프로들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볼이 홀에 붙으면 컨시드를 준다. 컨시드를 주는 거리를 ‘우정의 서클’(the circle of friendship)이라고도 한다. 이 서클은 승부가 일방적이거나 초반엔 후하다가, 승부가 긴박해지거나 막판엔 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열인 라파엘 카브레라 벨로(스페인)-제이슨 데이(호주)전에서 카브레라가 너무 후한 컨시드를 주어 화제다.
카브레라는 14번홀까지 3홀차로 앞섰다. 15번홀에서 데이가 1.2m 퍼트를 남겼는데도 컨시드를 줬다. 그래도 3홀 리드였다.
16번홀에서는 데이의 퍼트거리가 1m가 조금 넘었는데도 컨시드를 주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다음 순간 그는 1.8m 퍼트를 놓쳐 그 홀을 내주고 말았다. 2홀차 리드로 좁혀졌다.
카브레라는 17,18번홀에서 잇따라 홀을 내줬고 결국 19번째 홀에서 져 탈락하고 말았다.
호사가들은 카브레라가 15,16번홀에서 ‘컨시드 인심’을 너무 후하게 써서 진 것으로 본다. 승자 데이는 “오늘 전반적으로 카브레라의 컨시드가 후한 것에 놀랐다. 특히 15, 16번홀에서 남은 퍼트 거리는 모두 3피트(90㎝)를 넘었다. 먼 거리이지만 컨시드를 주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 듯하다”고 말했다.
컨시드 거리가 너무 짜도(짧아도) 그렇지만, 카브레라처럼 너무 관대하면(길어도) 더 탈이다. 골퍼들은 입이 묵직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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