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쭝양(李宗揚)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얼마전 베이징 판위박물관이 주최한 시민 소장 골동품 감정대회에서, “중국 골동품 시장에 가짜가 범람하고 있다"며 "특히 도자기는 90%가 가짜여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전문가인 리교수는 도자기 감정을 46년간 해온 중국 최고의 골동품 감정 권위자다. 리 교수는 “모든 시대마다 가짜 문화재가 있지만 지금은 복제 기술이 발달해 가짜의 수준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특히 중국의 모조품 제조기술은 진위를 판가름 하기 힘들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고예술품 거래가 활발하고 골동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짜가 활개를 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처럼 골동품 감정의 공신력 문제가 가장 예민한 사안이다. 국내에는 중국 고예술품을 전문적으로 감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일정한 감정능력을 갖춘 애호가나 상인들이 서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간접적인 감정활동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기도 하고 진짜가 가짜로 판정받기도 한다.
작년 국내에서 중국 고예술품 경매대회를 처음으로 시작한 제주 국제경매의 경우 감정대회에 나온 ‘자칭 진품’들 중 10%만이 진품으로 판명이 났고, 그 중에서도 상당수가 재감정을 통해 가짜로 밝혀졌다.
이와반대로 때로는 진짜가 가짜로 둔갑하기도 하는데 진짜를 가짜로 감정하여 물건값을 낮추어 구매한 후, 비싼 값에 되파는 전형적인 사기행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공신력 있는 감정의 부재로 인해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다.
한편, 최근에 폴리옥션이 개최한 서울 모집대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고예술품 상인들의 탐욕적인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제1의 경매업체인 폴리옥션의 방한활동에 소장가들이 많은 기대를 했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하며 상당수 소장가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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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8, 19일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폴리옥션의 중국 고예술품 모집대회. 폴리옥션 관계자들이 출품된 고예술품을 감정하고 있다. |
평소 소장하고 있던 도자기와 서예글씨를 들고 현장을 찾은 권 모씨는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감정을 한다”며 “이들의 관심은 감정이라기 보다는 오로지 자기 회사가 수익을 남길 물건인가 아닌가”에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소장가는 “내 소장품을 중국으로 가져가 경매를 진행한다고 말했는데 감정태도와 방식에도 문제가 많을뿐만 아니라 자세한 설명도 해주지 않아 이를테면 문화재 강탈범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매 회사의 목적은 감정이 아니라 수익을 남기는데 있다"며 "폴리측의 입장을 냉정한 태도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 인사들은 "성의없는 ‘1분 감정’과 예의없는 태도와 한국 시장에 대한 연구 부족으로 한국의 중국 고예술품 소장가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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