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회복까지 갈 길 머네… 발목잡은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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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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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업황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던 석유화학 업계가 고유가에 발목을 잡혔다.

계속되는 유가 인상으로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예금지급준비율 인하 효과도 당장엔 없었다. 오히려 다수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초장에는 낙제점을 받았다.

업계에선 향후 계절적 성수기 및 정기보수 시즌 돌입과 추가적인 중국 지준율 인하 등으로 업황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금의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주요 원료인 납사(Naphtha)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납사는 원유에서 추출하는데, 이란과 서방 간 갈등으로 원유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값은 오르는데 석유화학 제품값은 수요 부진으로 상승폭이 작아서 둘 사이 마진 간격은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다. 작년 12월부터 제품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내실은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지준율 인하 호재도 초장에는 힘을 못쓰고 있다. 인하 발표 후 시황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처음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24일부터 지준율이 인하된 직후 오히려 시황은 하락했다. 그간의 소폭 상승기조가 실수요 부진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반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업체별로 한화케미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의 주력제품인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의 경우 동북아시아 시세가 올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원료인 납사 상승폭이 커 마진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수요 약세로 전주대비 16달러 하락(t당 1350달러)하기까지 했다.

호남석유화학, 삼성토탈, LG화학, SK종합화학 등이 생산하는 PP(폴리프로필렌)은 지난달 말까지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이달 들어 상승했지만, 역시 높은 원가로 저조한 마진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PP 역시 24일에는 구매수요가 줄면서 19달러 하락(1370달러)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또다른 주력 생산품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최근 폭등세라서 이 부분 이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의 원료이다. 24일에는 이들 합성고무업체들이 원가부담으로 구매를 거부하면서 100달러 급락(3821달러)했지만 그간의 상승폭이 컸다.

국내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부타디엔을 자체 생산해 충당하지만 부족분을 외부조달해오고 있어 부타디엔 가격 폭등에 따른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의 먹구름 속에도 3월부터는 성수기에 진입하고 국내외 다수 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등 업황에 긍정적 요인이 상존한다. 여기에 중국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 계획을 잡고 있어 향후 시장여파가 주목된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저마진 속에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간 공장을 풀가동해왔는데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가동률을 내리지 않는다”며 “업황이 많이 안 좋으면 내리기도 하는데 지금은 그럴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정기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확보를 위해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의 견조한 수요와 함께 봄철 성수기에 대비해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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