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예측시장’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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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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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세계 선두기업들이 경영에 예측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예측시장은 미래 예측을 위해 구축된 가상 시장 시스템이다. 기업 혹은 단체는 내외부에서 참여자를 모집해 예측시장을 구축하며 미래 결과에 관한 권리 거래를 통해서 불확실한 미래 상황을 예측한다.

예측시장을 통한 미래 예측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IT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예측시장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연구소는 "과거에는 예측시장이 주로 선거 결과, 영화 흥행 여부 등 대중적 이슈를 다뤘으나 중요한 상황 변화를 실시간 반영하는 온라인 예측시장의 장점 때문에 기업의 의사결정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세계 선두 기업들이 주로 다음 5가지 상황에서 예측시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시장 변동성이 증가해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정량적 분석을 적용하기 힘든 수요 예측에 예측시장을 활용한다. 인텔은 기존 수요 예측 방법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예측시장을 운영해 예측치를 이중 확인함으로써 예측 정확도를 제고했다.

둘째, 복잡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핵심 원자재 및 부품 가격 결정 모델을 수립하기 어려운 경우 예측시장을 활용한다. 휴렛패커드는 예측시장을 활용해 중요 부품의 가격을 보다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셋째, 연구개발 투자와 같이 위험성이 큰 경우 예측시장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투자의 성공 가능성 여부를 미리 판별할 수 있다. 일라이릴리는 예측시장에서 호응받은 신약 후보에 집중 투자해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넷째, 예측시장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환경을 이용해 혁신 아이디어를 평가할 수 있다.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은 사내 예측시장이 최고의 혁신 아이디어로 선정한 구글 지도 연동 서비스를 구축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다섯째, 잠정적 소비자 집단 대상 예측시장은 소비자 의견을 종합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터치스톤 출판사가 소비자 대상 예측시장을 이용해 선정한 ‘워너비스타’는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기업 사례에서와 같이 예측시장은 정량적 모델링, 델파이 기법 등의 다른 방법과 상호 보완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운용할 수 있다"며 "예측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자의 참여와 활발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시장 설계 및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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