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박물관은 1일 “박물관의 자금난이 심해 개관 초기부터 매입 의사를 밝혀 온 일본 공명당, 모 기독교 관련 단체와 3차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의 제주평화박물관이 소장한 2000여점의 일본군 유물과 가마오름 일대 4만 2000㎡ 규모의 일본군 동굴진지다.
이영근 제주평화박물관 관장은 “개관과 운영, 시설 확장 등에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 자금 압박이 심하다”고 털어놨다.
제주평화박물관이 일본 단체와 매각을 논의하게 된 것은 매입 의사를 밝힌 국내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사설 박물관이라 제주도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지 못할뿐더러 국내 기업이나 단체와 접촉했으나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일본 측이 박물관을 사들이고 나서 군국주의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데 이용할까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최종계약 전에 국내 사업자가 나오거나 자금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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