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부산 KT 소닉붐 감독 [사진 = 아주경제 이형석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전창진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선수로 찰스 로드를 계속 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전 감독은 5일 KBL센터(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당초 로드를 3라운드 즈음에 교체하고 이후 우리가 봐왔던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쓰려고 했다. 대체 선수는 KBL에서 뛴 선수가 아니라 체력이 좋은 신인급 선수들이었다"며 "그러나 지켜봤던 선수들이 NBA에 도전해 영입이 무산됐고, 대체된 외국인 선수들은 기량이 너무 수준미달이었다. 레지 오코사와 크리스 알렉산더로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로드를 결국 택한 이유를 밝혔다.
로드는 올 시즌 내내 전 감독의 신임을 받기 못했다. 결국 부상이 겹치며 지난달 20일 오코사와 일시 교체됐다. 29일에는 오코사의 대체 선수로 지난 두 시즌 창원 LG 소속으로 활약한 알렉산더의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 감독이 구단 자체테스트 결과 알렉산더를 귀가 조치하면서 로드의 재기용 희망은 되살아났던 상황이었다.
전 감독은 "로드가 숙소를 나간 뒤에도 미국으로 안 돌아가고 기회를 달라 강력하게 요청했다"면서 "로드가 외곽슛을 쏘는 것이 싫은 게 아니다. 팀플레이를 안 하고 개인플레이만 고집하는 게 싫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한테 '슛을 쏘지 말라'고 말하는 감독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하며 "공격에서 최적의 찬스를 만드는 게 KT의 장점인데 그런 것을 못 맞춰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두 시즌 동안 4강 악몽이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1년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번시즌 여러 악조건이 있었다.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선수들도 의욕이 좋기에, 남은 시간동안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 잘 치르고 우승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로드는 이번 시즌 48경기에 나서 평균 '20.3점, 11.5리바운드, 2.6블록슛, 1.5도움'을 기록했다. '31승 23패(승률 0.574)'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KT는 오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6위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시작한다. 해당 경기를 이기는 팀은 정규리그 2위 KGC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진출 티켓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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