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방과장 이범석 소방령) |
3월에 협심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겨울 동안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겨우내 운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한 운동이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고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몸속에서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위험인자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의식과 욕구가 향상된 웰빙시대에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찬 공기에 적절히 대비하고 관리하지만, 날씨가 풀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자칫 방심하면 화를 부를 수 있는 질환들이 있다.
그 중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관벽이 좁아져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아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마치 코끼리가 내 가슴 위에 있는 듯한” 통증과 불쾌감으로 표현되는 심혈관계 질환의 불청객인 협심증!
종종 소화불량으로 오진되는 이 질환의 특징으로는 주로 흉부에서 통증을 느끼고 나머지는 어깨, 팔, 목, 턱 또는 등에서 방사통의 성향을 가진다.
또한, 통증을 느끼지는 않지만 가슴이 답답한 느낌 혹은 호흡곤란만을 느낄 수도 있다.
필자의 어머니도 몇 해전 협심증 진단으로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는데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맵고 짠 음식을 선호했던 잘못된 식습관의 결과라 생각된다.
심장의 산소요구량이 심근으로의 산소공급보다 많아질 때 발생하는 협심증의 대표적 유발 인자로는 흡연과 정신적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과다한 식사량, 지속적인 흥분상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통상적으로 협심증 환자는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 글리세린을 혀 밑에 투여하여, 수 분동안 지속되는 통증을 사라지게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금연, 지방과 소금의 섭취량을 줄인 식사, 비만일 경우 체중 조절 등 세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원하지만, 희귀병이나 불치병 등은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산다.
구급 현장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심혈관계 기왕력 환자들! 타고 난 개개인마다의 유전자는 다르지만 예방법은 공통적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잊지 않고 있어야 하는 한 가지 사실은 안전셀파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든든한 119가 항상 여러분 곁에 있다는 사실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119전화 한 통으로 당시의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고, 도움을 받아 2차 손상을 미연에 예방할 수도 있다.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소방안전 체험교실을 통한 각종 재난 대비 위기대처 능력 배양, 심폐소생술 체득 등도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 철저한 자기관리로 심장으로 공급되는 수 많은 혈관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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