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거의 3%가량 하락했다.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그쳤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며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2003년 GDP 성장률 1.15%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0년에는 7.53%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2.7%로 다시 내려앉았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글로벌 위기가 올해 2분기 악화되지 않는다면 성장은 4%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GDP 성장이 2010년 10.3%에서 지난해 8.9%로 하락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목표치보다 0.5% 낮춘 7.5%로 세웠다.
높은 원유가격으로 경제를 지키는 러시아 경제성장도 둔화됐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4.3%였으나 올해 1월은 3.9%로 하락했다. 심지어 러시아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이 3.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정선거 의혹을 일으켰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3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불안감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대적인 반정위 시위가 일어난 6일 러시아 증시인 RTS지수는 4.4% 하락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러시아 경제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여름부터 성장이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가 예상했던 9%보다 한참 아래인 6.1%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6.3%를 하회한 수치다. 3분기에도 6.9%를 기록했으며 경제성장률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국 정부들이 새로운 국제 자본 유입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을 다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찾도록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팀 오헨버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브라질 경제 규모가 영국보다 493억 달러가량 많았다고 밝혔다. 오헨버그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은 여전히 높은 인구밀도, 천연자원, 강한 국내산업 등 높은 성장을 나타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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